웹2.0마케팅스토리2009.03.24 15:44

LG전자에서 'The BLOG'라는 이름으로 댓글을 허용하는 기업블로그를 시작했다고 각 언론에서 난리이다. '고객의 소리를 여과 없이 듣겠다는' 오픈 댓글형 블로그의 런칭에 나 역시 박수와 함께 환영을 한다.
정작 우려가 되는 것은 '블로고스피어'의 문화와 역행하는 일방적인 비판/비난의 '초딩적 댓글'이 난무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그만큼 현재의 우리나라에서 대기업과 나라의 '일방적 메세지'전달에 이미 대중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넘어 지겨워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LG전자 기업블로그 주소는 http://blog.lge.com/이다>

LG전자가 오픈형 메이커(Maker)블로그 마케팅을 시작한 것에 어떤 속내가 있는지는 나도 잘 모르지만, 각 기업의 마케팅쪽에서는 아마 굉장한 이슈가 되고 있을 것이다.(이하 기업블로그 대신 마케팅용어로 메이커 - Maker라는 단어를 쓰겠다.)
오픈형 기업 혹은 메이커/브랜드 블로그의 최대 강점은 '소비자가 기업(혹은 브랜드) 관계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다'라는 점이다. 이런 점은 '기업의 단방향적 메세지'에 의해 '친화력'이 떨어지는 커뮤니케이션 수단대신 소비자를 적극적이며 기업 열성고객으로 변화시킬 수 있으며 그 수를 지속적으로 어렵지 않게 확대할 수 있다.(단지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면 될 뿐이다.)

내게 기업들에서 웹2.0마케팅에 대한 문의가 있을때마다 일관되게 '블로그 마케팅을 시작하라'라는 얘기를 했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저질 온라인문화를 우려했는지, 아니면 국내에서 성공한 마케팅 사례가 없어서 였는지는 몰라도 많은 수의 기업들이 내 의견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었다.
그러니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이미 "LG전자"의 "The BLOG"는 시작하자마자 시장(Market)에서 그 열기기 이토록 뜨거우니 말이다. 게다가 LG전자가 오픈형 메이커블로그를 시작한 자체가 '시장(Market)'과 '블로고스피어'에 이미 엄청난 호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어떻게 납득할 것인가?


각설하고 여기서 본론으로 들어가서.
블로고스피어의 문화에 익숙하지 못한 메이커(혹은 브랜드) 블로그를 시작하는 기업들에게 몇가지 중요한 전략을 제시하려고 한다.(이 글이 대기업보다는 솔직히 중소기업에 전달이 되어 적은 예산으로도 좋은 마케팅을 펼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첫째, 진실/진솔한 주제와 그런 자세로 접근 및 포스팅을 해야한다.
수많은 '블로거'들의 글을 읽어보라. 기업의 입장을 대변하거나 '일방적인 메세지'를 고집하는 블로거들의 거의 없다. 그들의 블로그에서 나타나는 모습들은 대부분 생활과 일상에서의 '진솔된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때로는 '오타'들이 보이는 그들의 글에서는 '인간적인 면'이 많이 부각이 되고, 또 이런 포스트들을 블로거들은 사랑한다.
기업입장에서 '세일즈에 수반되는 광고성 포스팅'이 아닌 '솔직하고 진솔된 일상'으로 얼마나 접근하냐에 따라서 메이커 블로그든 브랜드 블로그든 그 블로그의 성공여부가 가려질 것이다.
단지 눈앞의 매출향상과 단기목표에만 급급해 '광고성 포스팅'으로 도배를 한다면 이미 '광고로 도배된 포스트들'에 질려버린 블로거들은 이건 블로그가 아닌 광고수단의 하나라고 실망하고 다시는 그 블로그를 방문하지 않을 것이다. 메이커(브랜드)블로그이니 광고를 하긴 해라, 다만 지나친 광고는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온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둘째, 기존 메스미디어식의 밀어내기식 메세지를 "던지지" 말아야한다.
최근에 우리나라의 매일매일의 뉴스를 채우는 첫 머리 기사가 대부분 'MB 비난하기'와 '대기업의 만행까기'이다.
기업이 아무리 좋은 의도로 '공익CF'를 많이 내보내 봤자 그걸 보는 사람들이 그 'CF'가 단지 겉모습 포장하기라는 걸 안다.
메스미디어를 통한 기업의 일방적인 메세지 전달은 이제 그 한계에 다다랐고, 소비자들에게 '우리는 말할테니 너희는 듣기만 하라'식의 입장은 오히려 소비자의 불만만 가중시키고 있다.
며칠전에 '자연친화' 및 '아가들이 먹어도 안전'을 표방한 국내 과자 브랜드의 전 제품에 '멜라민', '외국저질 소재사용' 등의 기사가 나갔다. 그런데 웹사이트에 비난의 글을 올리거나 전화를 해본들 과연 기업들이 응답을 할까? 혹은 광고를 중단하고 제품의 품질을 보강한다는 발표하기나 할까? 천만에!
그런 그들이 이제껏 해왔던 식으로 블로그를 운영한다면 어떻게 될까? 기업입장에서는 '소비자원성'으로 도배될 뿐인 '또 하나의 웹사이트'를 개설하는 것 뿐이다.


셋째, Sales(매출확대)를 위해서 없는 이슈를 만들어 내지 말아야한다.
내가 최근에 읽는 책인 '블로그 세상을 바꾸다'라는 책의 사례를 들어보겠다.
마즈다(Mazda)가 메이커블로그를 잠시 개설했던 모양이다. 마즈다의 자동차 모델중에 도시를 배경으로 아슬아슬한 드라이브 곡예를 펼치는 아주 멋진 비디오가 있었는데(아마도 기업에서 찍은 것이 아닌 일반인이 찍은것 이리라), 마즈다의 광고 대행사가 그 비디오를 재작업해 최신 유행에 밝은 도시 젊은 운전자가 운영하는 블로그에 올려둔 모양이다. 단 몇시간 지나지 않아 블로고스피어는 그 속임수를 잡아내었고, 마즈다는 어마어마한 'CF'제작과 매체광고비 낭비부터 급속하게 신뢰를 잃고 말았다.
이런 사례는 우리나라에도 너무나도 많다.
기업들이 '눈가리고 아웅'해도 '우민'들이 속을거라고 생각하여 거짓에 가까운 메세지를 던졌을때 오히려 그것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을때가 얼마나 많았던가? 블로그라고 다르지 않다. 아니 블로그는 오히려 그런 것에 더 민감하다.


넷째, 웹사이트와 블로그의 차이점을 이해하라.
수 많은 기업관계자들과 얘기를 하다보면 '웹사이트'와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이 무엇이 다른지 이해를 못하고 있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블로그운영하는 것이 단지 '온라인에 글을 올리는 것'이라고 보는 관점이 너무나 많다는 얘기다.
게다가 그들 대부분이 블로그 운영을 '공지성 글을 올리는 채널이 하나 더 늘어나는 것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얘기를 더 깊이 해보면 싸이월드의 '타운'마케팅은 호감이 있는 경우가 많다. 이게 왠 아이러닉한 태도인지.. -_-
웹사이트에 유용한 정보든 단지 공지사항이든 글이 갱신되었을때 RSS가 발생을 하나?? -_-;
아니면 첫 방문부터 업데이트 되는 모습을 가시적으로 명쾌하게 확인이 되나?? -_-;
그것도 아니면 유용한 정보의 연결을 위해 '자사 사이트가 아닌 링크'가 제대로 제공되기는 하나?? -_-;
마지막으로 웹사이트에 열정과 애착과 인간미 넘치는 글로 독자들을 매료시킬 수 있나?고 묻고 싶다.
1999년도에 전 기업에 마치 필요악(?)으로 만들어졌던 웹사이트는 이제 매체적 수명이 다 해버려서 예산을 들여 광고하지 않는 한 방문자가 없다는 인식을 왜 하지 못하는지 모르겠다. -_-;


만약 어떤 기업이든 '메이커 블로그' 혹은 '브랜드 블로그'이든 블로그 운영을 하려고 하다면 정말 '단기매출확대의 유혹'과 '당장 댓글을 통해 쏟아지는 비난'을 참아낼 각오를 해야한다. 우리나라에서 기업들의 위치가 지금 그러하다는 것은 기업담당자들만 모르고 있다. -_-
그리고 'LG가 만들었으니 우리도 만들자', '블로그를 만들면 엄청나게 매출에 기여 및 브랜드친화력이 높아진다더라'고 생각하지 말기를 바란다. 많은 기업들과 기업관계자들이 '티스토리', '믹시', '블로그코리아'를 모른다. 그들이 알고 있는 블로그는 단지 '네이버 블로그'이다. -_-;;;;(그렇다고 네이버블로그를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매체가 등장했는가? 그럼 그 매체의 특성이 무엇인지부터 파악해라.




              
Posted by 마이너리티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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